[멘탈관리샵]자기 최면

2021.5.10 03:1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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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기 최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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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신을 속이는 것일까? 응원하는 것일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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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둠의 구덩이에 빠져서 우울했던 시절을 극복해준 하나의 심리적 장치가 있었다.
바로,
나도 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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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NS를 보며 열등감을 느끼면 '난 왜 안될까'를 자꾸 반복만 하며 자책하던 어느날 다시 세상으로 나오게 해줬던 의지는 바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었다.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세상을 향해 복수하고 싶었다.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어두웠던 과거에 대한 복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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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다보니 어렵다고 생각만하고 시도하지 않았던 과거와는 다르게 일단 해보게 되었다. 그리고 마음속으로 '할 수 있을까'라는 불안감을 죽이기 위해(말 그래도 그런 생각과 감정을 없애버리고 싶었다.) 자기 최면을 시작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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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과는 좋았다. 자기 최면의 결과인지 많은 생각보다 실행에 옮긴 것인지는 모르겠다.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다. 마치 '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'와 같이 두 가지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 있었다. 실행을 옮겨서 자기 최면이 잘 된건지, 자기 최면이 잘 되서 실행을 하게 된 건지 모르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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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최근 약 8년 간 잘 잡아왔던 멘탈에 타격이 가기 시작했다. 몸이 아프기 시작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치열함의 극한을 제대로 다루지 못할 때 나는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었다. 항상 '조금만 더 파고들면 할 수 있을거야.'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렇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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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 답답한 것은 이것을 해결할 방안은 결국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. 남들에게 말하면 그 순간 마음이 편해지겠지만 결국 내가 해결해야 하는 내 인생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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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말에 아파서 병원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운전을 하다가 너무 서러워졌고 우울해졌다. 몸도 아프고 의지도 꺾여버리고 할 수 있다고만 생각하면서 나를 강제로 응원하는 느낌이 들었다. 내가 스스로 내 인생을 버티고 있는 느낌이었다.
운전을 하다가 결국 나는 너무 하기 어려웠고 무서웠던 말을 하고 말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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할 수 없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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항상 죽이고 억누르고 외면하고 있었지만 언제나 매번 그 자리에 있던 그 생각과 감정이었다. "할 수 없을 거 같아..." 결국 나는 그 말을 내 입으로 뱉었고 운전을 하면서 엉엉 울었다. (지금 생각하면 사고 안 난게 다행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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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고 나니 시야가 달라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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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할 수 없다.' 이 녀석도 필요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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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 시간 억누르고 외면했지만 결국 '할 수 없다'도 내 안에 계속 있어왔다.
외로웠을 것이다.
사람은 감정을 숨기기 어렵다고 한다. 그건 어쩌면 감정도 스스로 외면받기 싫어하기 때문은 아닐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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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조건 '할 수 있다'보다 왜 '할 수 없다'인지 알아보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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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까지 나는 '할 수 있다.'를 열심히 새겼지만 이제는 왜 '할 수 없다'인지 알아보려고 한다.
그리고 정말 할 수 없을 때는 좌절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길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.
그게 '할 수 없다'의 진짜 힘이 아닐까?